원작은 2~3년 전에 결말까지 봤었지만 넷플릭스 독점으로 나온 애니는 한국에 공개되지 않아서 못 봤었는데, 이번에 보니 한국넷플에도 등록이 되어서 보기 시작했다. 총 24화로 오랜만에 이렇게 긴 애니를 다 본 것 같다. 내용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D로 구현되어서 움직이고 목소리가 있는 캐릭터들을 보니 감탄하면서 봤다. 특히 불호였던 3D가 생각보다 자연스러웠고 좋았다. 원작을 옮겨 붙인 듯한 모델링이 3D에 대한 불호를 없애버렸다. 특히 원작의 그림의 특징이 캐릭터의 표정묘사를 완전히 구현했다는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들의 초등학생 시절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최신 게임인 것을 보면 90년대 초반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임문화의 태동기였던 만큼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발전하는 게임 업계를 볼 수가 있다는 점이 작품의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상상외로 취향에 맞았던 것은 주인공과 히로인들의 삼각관계였다. 배분이 잘 짜여있어서 누구를 응원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서 그냥 두 명한테 고백하고 사귀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성과 뒷받침하는 이야기들이 좋았다.
아무래도 내가 태어나기 전을 배경으로 하는만큼 지금 와서는 구닥다리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게임들이 잔뜩 나왔지만 오히려 난 이 작품을 계기로 스트리트 파이터 2를 사서 해봤다. 지금 와서는 고전으로 취급되는 게임이라서 상당히 어려웠지만 직접 즐겨보니 왜 사람들이 열광을 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있었다. 별다른 오락이 없었을 시절에는 엄청난 충격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왔을 것 같다.
격투게임 외에도 여러 고전 게임과 게임기가 등장했는데, 그 중에 지금은 게임기 산업에서 발을 땐 세가의 세턴이 나온 것을 보고 그 시절 세가는 닌텐도와 플스에 밀리지 않는 회사였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금은....
총평: 90년대의 게임 문화를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여 극중 상황을 진행시키는 트리거로 잘 이용한 점이 대단하다. 주로 나온 격투게임 외에도 다른 게임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원작 작가의 게임에 대한 애정과 지식을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캐릭터성이 뛰어난 캐릭터가 많이 나와서 감초역할을 쏠쏠히 해줌과 동시에 배분이 잘 짜인 삼각관계도 상당히 좋았다. 원작도 다시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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